나는 집을 구할 때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화장실이다.

손님이 많이 오는 사택은 최소한 화장이 두 개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손님과 한 화장실을 사용하는 민망함 때문이기도 하며,

손님에 대한 배려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은 화장실 급한 것 잘 참지 못하는 내 사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사택을 구할 때도 화장실 2개인 집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ㅎㅎㅎ

 

화장실의 수준은 생활수준을 나타낸다.

내가 어린 시절 우리나라 화장실 수준은 바닥이었다.

가정 화장실이나 공중화장실이나 모두 형편없었다.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우리네 화장실은 혁명적 발전을 거듭했다.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축복을 주신 주님께 감사!

화장실 매너의 수준은 문화와 교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우리의 수준과 인간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곳은 당장 가장 절박한 문제를 가지고 사람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씩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가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화장실 매너와 얽힌 이런 시(?)가 있어

심심풀이로 읽으며 한참을 웃다가 코믹한 인생 교훈을 깨달았다.

 

젊은이여 당장 일어나라 지금 그대가 편히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그대가 사색에 잠겨 있는 동안 밖에 있는 사람은 사색이 되어간다.

그대가 밀어내기에 힘쓰는 동안 밖에 있는 사람은 조여내기에 힘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똑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문밖의 사람이 '똑똑'했다. 그대도 '똑똑'했다.

그는 너의 '똑똑'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아하! 똑똑한 사람이 되기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인생이 되어야겠구나!

 

화장실은 인생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면서

인생살이 비결을 가르쳐 주는 참으로 소중한 장소인 것이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화장실에서 매너를, 그리고 화장실에서 날마다 깨달음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