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예장유럽선교회 선교대회가 있었다.
13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사역과 삶을 소개하고 유럽선교의 비전을 나누었고, 초청강사들로부터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회복되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목요일은 Strasbourg와Sainte Odile이라는 수도원을 방문해서 종교개혁의 역사를 재 경험하게 되었다. 스트라스부르그는 종교개혁의 안디옥이라고 불리는 도시이다. Martin Bucher가 종교개혁을
한 곳이고, Jean Calvin이 제네바에서 1차 종교개혁에 실패한
후에 이곳에 와서 3년간 피난 와 있는 위그노(프랑스 개신교도를 지칭하는
말)들을 위해서 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한 곳이다. 깔뱅은 이곳에서 교회와
목회를 배워서 목회자와 신학자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실패의 고통스러운 시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된 것이다.
나는 예장 유럽선교회 산하의 예장유럽한인교회 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조직을 이끌고 섬기는
일을 맡고 있어서 대회 기간에 자료 준비와 정리, 회의 인도, 그리고 동역자들의 고뇌와 갈등, 그들의 현실과 미래 등에 대해서 듣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500Km가 넘는 자동차 운전과 잠자는 시간의 부족으로 몸은 피곤에 시달렸지만,
동역자들과의 만남은 내 마음에 행복. 회복. 치유의 축복을 가져다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교회, 좋은 성도들, 좋은 가정이 있고,
동료들의 사랑을 받고, 총회의 기대와 인정을 받으며, 평안하게 사역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그러면서 나만 행복하지 말고 나를 만나는
이들에게도 이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게 되기를, 주님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고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했다.
대회를 마치고 파리로 돌아오면서 주님이 나와 우리 가정과 교회를 통해서 행하실 일들을
생각하니 기대와 감사가 절로 나왔다. 당장에 하스데반 선교사님과 올네이션스를 통해서 성령의
기름 부으심과 은혜와 치유와 사명의 회복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짧은 시간에 이 집회를 준비하느라고 분주하게
보내고 있는 분들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우리 교회 페이스북에 소개된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광고를 보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500명이 넘으면 내가 청년부에 월남국수 쏘기로 했다는 광고가 떴다. 담임목사의 접대를 받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러면서도 다음 달 긴축해야할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이렇게 조용히 기도 드린다. “주여, 페이스북에 ‘좋아요’ 499까지만 누르게 해 주세요!” 오늘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어 확인해 보니 누른 사람이 436명이다. “주님, 제발 499명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