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에게 물 한잔을 요청했더니 커다란 컵에 물을
가득 담아서 가져왔다. “무슨 컵이
이렇게 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컵 마시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다른 것을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시작한 미국 방문은 나에게 “모든 것이 크다” 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 주었다. 사람도 크고, 땅 덩어리도
크고, 야채시장의 채소도 컸다. 마늘이 얼마나
큰지 내 주먹만 해서 그것 하나로 김치 몇 포기를 담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큰 은혜와 축복을 받은 땅에 살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것은 신앙의
자유를 선택했던 좋은 신앙의 선조들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은혜인 것이다. 오늘 나의
선택이 내 후손들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했다. 미국에 도착하던 날, 보스턴 마라톤 테러가 발생했다. 나는 미국인들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사건으로 정치적 유익을 얻으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기 보다는,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모았고, 사건이 수습된 후에는 “더 큰 피해가 있을 수 있었는데 이 정도로 해결할 수 있었으니 감사하다.”면서 스스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삶의 태도는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요 기도회를 마친 후에 모 권사님을 위해서 기도했다. 그녀는 정서가 안정되지 않았고, 성격이 강해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혔고, 험난한 인생을 살았던 것을 증명하는 외모를 가진 분이었다. 그녀는 한국에 어린 자식을 버리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산전수전 공수전을 다 겪으며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기도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