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탐험대가 아마존 밀림지역을 탐험하다가 그 깊이를 파악할 수 없는 수렁을 만나게 되었다. 목표지점을 가기 위해서는 그 수렁을 통과하든지 아니면 먼 길을 돌아서 가든지 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갈까 말까 차라리 돌아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한 소년이 나타났다. 그들은 그 소년에게 물었다.
- 애야, 이 수렁은 물렁하니? 딱딱하니?
그 소년이 대답했다.
- 물론 그 수렁은 딱딱하지요.
그 말을 믿고 탐험대원들은 수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런데 모두 수렁에 깊이 빠지게 된 것이다. 겨우 빠져나온 그들은 소년에게 호통을 친다.
- 네 이놈! 거짓말을 하다니! 이렇게 물렁한 수렁을 딱딱하다고 말하다니....
그때 소년이 대답했다.
- 아저씨들, 조금만 더 내려가 보세요. 그러면 분명히 딱딱한 곳이 나타납니다.
영성가 리처드 포스트는 현대인의 문제를 피상성에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는 인생의 깊은 곳에 내려가는 일이 없이 삶의 허상을 붙들고, 찰나적인 일들에 울고 웃으며,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살아간다. 조금만 더 깊이 내려가면 우리 인생의 근거가 나타나는데 그곳까지 내려가는 사람은 적고, 얕은 수렁으로부터 빠져 나오려고 아우성치는 군상들이 많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바쁠뿐이다. 남이 바쁘니까 나도 바빠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영성가들은 이런 피상성으로부터 탈출하여 존재의 깊은 곳을 찾아 나섰고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여행은 단순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
오늘은 나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보고 싶다. 주님이 만드신 참 나, 주님이 계획하신 진정한 나의 인생을 확인해 보고 싶다.
주님, 저의 내면으로의 여행에 하늘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