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지난 주간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비행기가 전소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2명의 중국 소녀가 사망했고 나머지는 짧은 시간에 대피하게 되어 생명을 건지게 되어 다행이었다.
이렇게 큰 사고에서 최소한의 사상자를 낸 것은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사명에 충실했던 작고 가냘픈 여 승무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윤혜라는 40세의 이 여인은 자신의 꼬리뼈에 상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을 침착하게 안내하고 부상자를 업어 나르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비행기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 비로소 탈출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보고 들은 세계의 언론들은 그녀를 작은 영웅이라고 불렀다. 참으로 합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보여준 희생정신과 리더십, 사명감과 용기는 칭송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귀국하면서 한 인터뷰는 더욱 감동적이다.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면 저처럼 했을 거예요.” 겸손한 말과 태도가 그녀의 행위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나는 내심 이 작은 영웅이 예수 잘 믿는 그리스도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면 교인들을 바라보는 세인(世人)들의 눈이 조금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요즘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는 세인들의 눈이 곱지 않다. 특히 우리 개신교인들이 한국 종교인들이 행하는 사회봉사의 70퍼센트를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치는 몇몇 교회와 지도자들과 성도들로 인해서 개신교인들은 겸손, 희생, 봉사는 적게 하고 서로 싸우고 자기 유익만 추구하는 약아빠진 사람들이라는 오해 때문이다.
나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또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선교사로서, 이 작은 영웅의 모습 앞에서 삶의 옷깃을 여미게 된다.
주여, 저에게도 주님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행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