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와 광활함이 마음껏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의 도시 시애틀에서 10시간의 비행 끝에 하나님이 주신 사람의 지혜와 예술적 은총을 내버려두지 않고 그들의 삶과 신앙과 역사를 통하여 마음껏 펼쳐놓은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 파리에 20년 만에 다시 도착해서 2주간의 안식년 휴가를 마치고 있다. 감사하게도 사랑하는 파리 선한장로교회의 성원용 목사님의 안내로 기대 이상으로 파리와 주변 프랑스의 내면에 담겨져 있는 깊은 개혁교회의 종교개혁 신앙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고, 프랑스의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내음을 깊게 들여 마실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장로교 목사인 나는 그 동안 장로교의 뿌리로 영국의 청교도만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나 이번 파리여행을 통하여 파리와 프랑스 곳곳에 스며있는 칼뱅의 발자취와 종교개혁의 숨결과 위그노의 신앙과 순교역사를 들여다보면서 파리와 프랑스가 장로교 신앙의 진정한 뿌리임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앞으로 프랑스에 이런 장로교 신앙의 뿌리가 더더욱 든든해질 수 있도록 프랑스 개혁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선교하고 있는 프랑스 선교사님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감동이 몰려왔다.

        특히 지난주일 파리 선한장로교회에서 드린 주일예배는 외국에서 드린 어느 예배보다 마음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내가 느낀 첫 인상은 프랑스 혁명후에 개신교 신앙의 자유가 주어진 후에 세워진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준비되어진 준비찬양과 성가대의 자제하면서도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하모니에서 깊은 영적 터치를 맛보았고, 피아노 연주로 울려 퍼지는 헌금송과 열정적으로 통성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의 역동적인 영성에 설교자인 내가 더더욱 은혜를 받았다. 참으로 은혜롭고 감동이 찐하게 다가오는 예술적 통전적 예배(?)랄까?... 하여튼 파리의 특별한 예배를 드리게 되어 너무 감사 드리면서 프랑스와 불어권 선교를 감당하는 귀한 교회로 크게 성장할 것을 믿고 기도한다

        이번 파리 안식년 휴가 전에 한국에서 방영되었던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열심히 시청을 하고 왔다. 파리와 프랑스에 무지했던 선배들을 모시고 갖은 고생과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 배우 이서진의 모습을 보고 왔는데 이번 여행을 위해 우리를 위해 수고한 성원용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성서진(?) 이라 별명을 붙여드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을 파리와 프랑스를 깊게 느끼게 해 준 성원용 목사님이라면 파리 선한장로교회의 성도들을 천국의 신비와 깊이를 은혜롭게 맛보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성목사님의 라스트 네임인 ‘성’을 ‘SAINT(성)-원용'이라 불러주면서 함께 즐겁게 웃었다

        이제 일정을 마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예술적 은총으로 만들어 낸 파리를 떠나 다시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가 깃들인 자연의 도시 시애틀로 돌아가려 한다. 2주간 마음껏 섭취한 위그노 종교개혁 신앙과 파리의 깊은 역사와 예술적 감동에서 얻은 에너지를 통하여 나에게 주어진 남은 목회생활 동안 나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총동원하여 누가 보아도 위그노 종교개혁 신앙이 살아 움직이는 개혁교회,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며 성장하는 아름다운 교회를 섬기는 예술적(?) 목회를 꿈꾸어 본다. 파리여 안녕... 그리고 다시 보자.
박근범 목사 (미국 시애틀 브레머튼 장로교회 담임, 장신선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