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애자 권사님을 천국으로 환송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1. 우리는 한 가족이다.
박 권사님이 암 투병을 시작한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1년간을 우리 성도들이 한결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돌보고 섬겨드렸다.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교회는 진정한 가정임을 경험하고 깨닫게 되었다. 불평 없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섬겨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2. 삶과 죽음은 한 끝 차이다.
죽음은 우리 주위에 가까이 널려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며 산다. 다만 가까운 지인의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죽음이 현실이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죽음이 지척에 있음을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삶과 죽음이 한끝차이임을 알고 사는 사람은 현명하다. 이런 사람은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렇다면 세상일로 열 받고 뒤집어질 이유가 없다.
    사노라면, 목회하노라면, 사업하며 직장생활 하노라면, 이런 저런 일로 마음 상하고 괜한 오해에 휩싸이고 배신당하여 열 받고 속이 뒤집힐 때가 많다. 방구 뀐 놈이 그 냄새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며 오히려 큰 소리 치는 것을 경험할 때도 있다. 여간 열 받는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죽음과 삶의 현실을 생각하면, 결국 그 사람도 죽고 나도 죽는다고 생각하면, 따지고 캐고 하는 일들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접게 된다.

4.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인생이 되자.
   공중 화장실 광고문 같은 말이지만, 참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문구다.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인생, 떠난 자리에 향기가 남는 인생, 떠난 자리가 정갈하고 깨끗한 인생, 그런 인생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히 일 많이 하려고 이리 얽히고 저리 설키는 복잡한 인생보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마무리하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5. 앞으로는 이런 저런 일들을 정리하고 꼭 필요하고 가치 있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인생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과 삶이 한 끝 차이 이기에...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