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프랑스 북부 릴 근처에 있는 Chateau blanc이라는 선교센터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온 나의 오랜 친구 강동진 목사가 그 곳에 있는 선교사님들을 대상으로 보나콤(한국에 강동진 목사를 통해서 세워진 기독교 농업선교공체)의 역사와 사역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어서 그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오랜 시간 머물지 못하고 파리로 돌아와야 했지만 1시간 동안 들은 그의 강의에 내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앞으로 보나콤에서 기술을 제공하고, 시냇가 푸른나무교회 재정을 지원하고, 우리 교회 CCM Bonitas에서 선교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3자가 협력하여 농업선교공동체를 프랑스에 세우려고 한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작이 지체되었으나 사람도 재정도 장소도 준비되어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장소를 릴에 있는 Chateau blanc으로 할 것인지, 노르망디에서 할 것인지는 노르망디를 방문한후에 최종 결정하는 일이 남았으나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는다.
강 목사와 함께 Chateau blanc의 농경지와 숲을 돌아보았다. 그곳은 청정지역과 같은 곳으로 바이오 양계와 농사를 위해서 최상의 조건이었다. 공기, 물, 주위 환경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구석구석을 돌아보다가 갑자기 강목사가 나뭇잎을 헤치고 그 아래 있던 흙을 손가락으로 파서 냄새를 맡아보더니 나에게도 주며 한번 맡아보라고 했다. 썩은 나뭇잎 냄새도 아니고 흙의 냄새도 아닌 상쾌한 냄새였다. 잠시 후에 강 목사는 그 흙을 입에 넣고 맛을 보고 씹어 먹는 것이었다. 기가 막혀서 내가 물었다. “맛있니?” 그의 대답이 재미있다. “응 맛있어. 바로 이 맛이야!”
돌아오는 차 속에서 그 장면이 마음에 자꾸 떠올랐다. “흙이 맛이 있다! 그 맛은 무슨 맛일까? 흙에 미치니 흙을 통해서 기적을 일으키는 것일까?”
옛날 명의들은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그들의 배설물의 냄새를 맡고 혀로 그 맛을 본다고 했다. 병을 치료하는 일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까지 미친 사람이 비로소 탁월한 치료를 하게 되고 명의가 되는 것이다.
탁월한 전도자 사도 바울은 “(고후 5:13)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라고 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떤 일인들 이룰 수 있겠는가?
“주님, 저는 목회자이며 선교사입니다. 저도 주님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훈련하는 목회와 주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전도와 선교에 미쳐보고 싶습니다. 남은 생을 이 일에 미쳐 살게 해 주세요.”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