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말씀과 기도와 사역에 집중하고 몰입하려는 각오를 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요청하였다. 그 중에서도 새벽기도를 통한
기도의 영성을 회복하여 능력과 기름부음이 더욱 충만한 목회를 하고 싶다.
고맙게도 우리 교회 청년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새벽기도회에 나와서 기도하고 있다. 교회봉사, 학업, 아르바이트 등으로 얼마나 고단할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젊은 시절에 새벽을 깨우며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그들에게서 나는 밝고 빛나는 미래를 본다. 잠시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고단하지만 거룩한 삶을 선택해 나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있어서 목회자인 나는 행복하고 우리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새벽기도는 인생과 역사를 열어가는 시간이다. 하여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아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벽을 깨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새벽 일찍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하루를 계획했다. 신앙의 거장들도 대부분 새벽을 깨운 사람들이다.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서면서 나의 몸과 정신은 깨어난다.
새벽에 내 속에 들어오는 공기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와 생명도 들어온다.
예배 중에 듣는 말씀은 영혼의 양식과 기도의 제목이 되고, 이어지는 개인기도 시간은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거룩한 순간이다.
이렇게 시작된 하루는 행복하고 활기차다.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두렵지 않다. 나의 내면에 용기와 믿음을 부어주시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목회를 하면서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것은 매일 새벽기도를 드릴 수 있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기온이 영하 10도를 내려가도 난방을
제공하지 않는 예배당이지만 감사하고 감사하다. 때로는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보다 더 은혜롭다.
하늘 보좌를 비우시고 이 땅에 오셔서 머리 둘 곳도 없이 사시다가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님, 그 주님을 믿고 사랑하기에 편안한 삶을 포기했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새벽기도에 성공하는 한 해로 살아야겠다.
(시 108:2)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