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목사님, 바운다리가 넓은 목회를 하세요.”
몇 년 전에 우리 교회 부흥회 강사로 오셨던 최태순 목사님(대천중앙교회)께서 해 주셨던 목회 조언이다. 나도 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역해 오던 터라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이런 저런 말을 듣고 마음이 힘든 시간을 잠시 보냈다. 청년들이 새 가족으로 많이 등록했으나 정착하지 못하고 떠난 청년들이고 있고, 귀국하는 이들 가운데는 잠시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가졌던 자신들의 고민을 토론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용인즉슨 우리 교회 예배도 좋고 분위기도 은혜로운데 교회 젊은이들 가운데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이성교제가 선을 넘는 경향이 있고 교회가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아니냐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것이 어느 곳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또한 소수에 불과한 작은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동안 우리 교회에 대한 소문과 청년들에 대한 소문이 외부에 참 좋게 났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전도는 못할망정 찾아온 사람을 내 보내서야 되겠는가? 내가 목회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본을 보이지 못해서인가? 모든 일을 규모와 절제를 가지고 행하면 좋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다 보니 속상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이렇게 정리했다. 피 끓는 청년들이 연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자신들의 미래와 이미지와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고 진지하게 교제하도록 해야겠다. 청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즐기면서라도 세상에서 방황하지 않고 교회에 나와 예배 드리고 활동을 하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닌가? 다만 자신들의 건강과 비전관리와 교회의 덕을 위해서 점점 더 절제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겠다.
“성 목사님, 바운다리가 넓은 목회하세요.”라고 하신 선배 목사님의 조언을 다시 생각해 본다. 사역의 바운다리 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용하는 바운다리 까지도 넓은 목회를 해야겠다. 그 누구라도 정죄하기보다는 포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목회, 그러면서 그들의 삶이 점점 더 회복되고 좋아지도록 인도하는 맨토링 목회.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목회가 아닐까!
지금은 사순절이다. 우리를 위해서 하늘 보좌 버리시고 오셔서 죽기까지 고난 받으신 우리 주님의 말씀과 생애를 묵상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만이라도 옷깃을 여미고 우리 자신의 삶을 단정하게 하고 주님의 은혜를 묵상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