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장로교회에서 선교목사로 6년 반 사역을 마친 후에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목회를 하기 위해서 2002년 9월 29일에 파리선한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성인 10명과 어린이 4명이 첫 예배를 드렸다.내가 수년간 주일 오전 예배에 참석하고 주중에는 그들의 활동을 도와왔던 MPE(복음민중선교회Mission Populaire Evangelique)가 세미나실을 3개월간 대여해 주었다. 이 선교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이 꽤 있어서 그곳에서 우리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았으나그 선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책임지기로 하고 그들을 설득하여 장소가 허락되었다.
개척예배를 드리기는 했으나 다음 주일에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렇다고 길거리에 나가 노방 전도를 하거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전도할 수없는 상황이어서 그저 일주일 내내 기도만 할 뿐이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말씀을 읽는 일고 기도하는 일에만 전념했다. 사람은 물론이고 지나가던 강아지라도 들어와서 예배의 자리를 채워 주었으면 하는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으로 매일 3시간씩 기도했다.
그런데 매주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3개월 만에 40명이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대로 우리 예배는 위로와 치유와 감격으로 넘치는 예배가 되었다. 예배시간마다 모든 성도들의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고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어루만지심을 경험했다. 초대교회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이런 놀라운 은혜가 3년간이나 계속 되었다.
또한 MPE 담임 목사님이신 로랑 슐람베르제가 2010년에 프랑스 개혁교회 총회장이 되었고 그와 함께 2011년에 5월에 오를레앙에서 열린 프랑스 개혁교회 총회에서 한불선교협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MPE와의 계약이 끝나서 겨우 찾은 예배 장소가 파리 15구에 있는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교육관이었다. 주임 신부님이 1개월을 빌려 주었다. 1개월 후에 연장을 요청하자 그 신부님이 “당신들의 예배에는 구원이 없어 보이니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는 것이다. 속이 뒤틀렸지만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나가서 예배드릴 수는 없어서 사정사정하여 2개월을 허락받은 후에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섰다. 예배의 처소를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피를 말리는 일이었다. 감사한 것은 이런 와중에도 교회는 부흥했다. 3개월 동안 80명이 예배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