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런 상황은 축복이었다. 이런 일들이 내 성격과 기질을 많이 바꾸어 놓았고 다양한 인맥을 형성해 주었다. 그리고 그 인맥은 나에게 중요한 선교적 자산이 되었고, 나로 하여금 선교네트워커가 되게 하는 길을 열었다. 이제는 이곳에 다녀간 모든 분들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소중한 보석임을 깨닫는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선교네트워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더 성심껏 모든 이들을 맞이 하려고 한다.
어느 사역자 한분이 나에게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면 대한항공 모닝캄 잡지에 나오는 비행기노선 지도처럼 파리에서 전 세계로 연결하는 뻗어가는
수많은 라인이 보입니다.”라고 했다. 나는 그런 그림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말에 동감하며 진실로 그런 사역을 펼칠 수 있기를 소망해 보았다.
선교네트워커로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선교사가 정치하는 것 아니냐?”, “저 친구가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저러는 것 아닌가?”하는 괜한 오해도 받아야 하고, 밥 사드리고 대접하면서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목회에 쏟아야 할 에너지가 소진되기도 하고 당장에 어떤 가시적인
결과도 나타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교회 교우들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우리 교우들은 오랜 시간 불평하지 않고 이해해주고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이야말로 최고의 선교 동역자들이다. 그들은 나에게눈물겹도록 고마운 이들이다.
최근에 진행하는 일은 아프리카 선교사들과 현지교회들이 자립구조를 갖추게 만들려는 선교프로젝트 네트워킹이다. 나의 오랜 친구인 보은 예수마을
(보나콤)의 강동진 목사가 만들어낸 선교를 위한 양계와 농업 프로그램을 프랑스 릴(Lille)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하고, 서부아프리카의 아비장 한인교회(백성철 목사), 중동의 두바이한인교회(신철범 목사)에 소개하여 아프리카 자립선교의 중요한 프로젝트로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 이 사역을
통해서 아프리카 선교가 새로운 도약과 자립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내가 프랑스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여러 선교사와 선교지가 함께 하는 어깨동무선교가 이루어지도록 네트워킹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선교에 큰 시너지가 일어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