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은 파리에서 개인적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는 없었으나 결혼 주례 목사님이시면서 우리 가정을 프랑스로 파송 해 주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으로부터 그리스도 교회의 비밀이 얼마나 놀라운것인지, 교회를 어떻게 섬기고 사랑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시골 교역자시절 소나기 오는 밤에 교회 지붕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등으로 받아내며 울며 기도하셨다는 일화는 늘 내 마음속에 남아서 교회 사랑의 불씨가 되고 있다.
대천중앙교회 최태순 목사님은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든든한 형님이시다. 그는 나에게 “성 목사님, 목회의 바운 다리를 넓게 하시오.”
라고 하셨다. 그로 인해서 자칫 좁고 닫히고 유연성 없는 목회와 사역에 빠질 뻔 한 나에게 넓고 열리고 유연한 목회를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다일 공동체 최일도 목사님은 내가 심적으로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해주시고 그 슬럼프를 벗어나도록 벗이 되었고 유럽다일영성생활수련회를 통해서 목회에 큰 힘을 주시는 형님이시다. 나는 그를 통해서 사심 없는 섬김과 한 영혼을 위해서 혼신을 다하고 자신의 진액을 쏟아내는 열정을 배웠다.
창동염광교회 황성은 목사님을 통해서는 깔끔하면서도 선이 굵은 목회자의 매력을 배웠고, 포항중앙교회 서임중 목사님을 통해서는 설교의 힘과 리더의 호연지기를 배웠고, 손달익 목사님을 통해서는 국제관계 회의를 이끄는 지혜를 배웠고, 이수영 목사님을 통해서는 개혁주의 목회자의 삶의 절도를 배웠고, 이종윤 목사님을 통해서는 학자 목회자의 진지함을 배웠다. 한국일. 김도일 교수님을 통해서는 선교를 위한 협력정신을 배웠고, 두바이한인교회 신철범 목사님을 통해서는 선교에 미친 사람의 매력”을 보았고, 목동 지구촌 교회 조봉희 목사님을 통해서는 따뜻한 보스의 모습을 보았고,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님을 통해서는 “나의 길을 가다. 천천히, 꾸준히, 즐기면서, 그분과 함께!”하는법을 배웠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배운 만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들이 내 몸에 잘 맞는 옷이 되어 나도 그 분들처럼 멋진 사역자가 되는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이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여객을 기다리는 주막의 주모처럼, 값진 이야기를 한아름 안고 찾아와 하룻밤 머물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정겨운 벗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