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분 가운데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님이 계시다. 나는 그로부터 인생과 사역 철학을 배웠다.
“천천히, 꾸준히, 즐기면서, 그분과 더불어, 나의 길을 가다.”
유럽의 생활과 사역을 위한 맞춤옷과 같은 인생철학이고 사역철학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내게도 딱 맞으니 내 것으로 삼기로 했다. 프랑스 생활이 차분하고 깊이가 있어 좋지만 한국과 미국을 다녀올 때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남들에게 뒤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조바심에 시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극복하고 있다. 주님이 주신 나만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살지만 경쟁하지는 않는다. 경쟁하지 않으니 지거나 이기는 것도 없다. 최선을 다했을 때 느끼는 보람과 그렇지 못했을 때 느끼는 후회만 있을 뿐이다. 소망과 비전은 가득하지만 헛된 야망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주님이 주 신 오늘을 즐기며 꾸준히 천천히 주님과 함께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기쁨과 믿음의 모험만 있을 뿐이다.
지난 18년은 파리선한교회의 창립과 목회, 이 교회를 통한 한.불 선교협력 및 다양한 선교협력 관계 구축, 그리고 프랑스와 유럽과 아프리카 불어권 이슬람권 선교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 앞으로 20년간은 이 기초 위에 선교의 집을 지어 나갈 예정이다. 남들 보기에 눈에 드러나지도 않고 내가 보기에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이 일을 위해서 근 20년이 걸렸으니 더 견고하고 아름답고 쓸모 있는 선교 사역을 세우는 일에는 그 이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길을 가는 용기와 인내와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