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온이 예년에 비해서 따뜻한 이상기온이기는 하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왠지 파리의 가을을 얼른 보내고 겨울을 재촉하려는 듯하다.
저러다가 갑자기 뼛속 까지 파고드는 차가운 기온으로 바뀔 것이 자명하다.가고 오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한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의 끝에 서게 되었다. 세월이 왜 이리도 빠른 것일까!
지난 한해는 나와 우리 교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처음으로 전신마취 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 아직까지 종합검진도 한번 받은 적이 없는 나에게 두 번의 수술은 큰 것이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큰 병이 아니었다는 것과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깨달았으니 감사한 일이 아닌가!
교회적으로는 불어권 선교를 위해서 꼬뜨디브와르 단기선교를 시작한것과 두 개의 선교관(우이, 오르즈)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우리 교회에게 주신 사명은 프랑스에 사는 우리 동포를 구원하고 섬기는 일과 프랑스 교회와 협력하여 교회를 회복시키는 일과 유럽과 아프리카 불어권을 선교하는 일인데,이를 위해서 두 개의 선교관을 허락하셨고, 불어권 선교의 첫 발을 내 딛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감사한 것은 주일 오전 예배, 청년부, 중고등부, 기타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 프랑스 교회 측으로부터 충격적인 압력을 받아 주일예배와 청년예배가 어렵게 되어서 온 교인이 눈물로 기도하며 예배의 처소를 찾았으나 모든 길이 막혀 있어서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웠었다. 그런데 3주전에 파리9구에 위치한 한 공간을 얻게 되었는데, 교통이 좋고 우리 교회에서 1.2km거리에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게다가 내부공사를 하는 최 선생은 매우 바쁜 일정을 가진 분인데 마침 그 기간에 휴식을 취하려고 비워놓은 상태여서 곧바로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한 순간도 허비하지 않도록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로 잰 듯이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할 뿐이다.
교우들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에도 은혜를 주셨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어려움들이 있었겠지만 큰 문제없이 한해를 보낸 것이 보내게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고, 실제로 많은 성도들에게 동그라미의 기적, 풍성한 은혜들을베풀어주셨으니 일체은혜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