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유모어 가운데 "없다" 시리즈를 읽고 한참을 웃었다. 웃다보니 그 안에 우리 인생을 통찰하는 철학이 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10대 / "철"이 없다.
20대 / "답"이 없다.
30대 / "집"이 없다.
40대 / "돈"이 없다.
50대 / "일"이 없다.
60대 / "낙"이 없다.
70대 / "이"가 없다.
80대 / "배우자"가 없다.
90대 / "시간"이 없다.
100대 / "다 필요"없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없이 왔다가 없이 가는 존재가 아닌가! 열심히 힘쓰고 노력해서 얻지만 그것이 있어야 하는 시간에, 필요할 때 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태반이니 사실은 없는 것이 아닌가!
작더라도 적더라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있으면 이 보다 더 놀라운 축복이 있을까?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기왕 넉넉하게 구하도록 하시지 왜 이렇게 인색하게 "그날에 필요한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 아닌가!
내 인생과 사역을 돌아보면 어떤 사람들처럼 넘치지는 않았지만 어떤 사람들처럼 부족한 적도 없었다. 주님은 항상 자로 잰듯이 내 삶을 인도해 오셨다. 넘쳐서 사치하지도 부족하여 옹색하지도 않게 하셨다. 꼭 필요한 시간에 꼭 필요한 것으로 꼭 필요한 만큼 채우시고 누리게 하셨다. 그러니 사실을 따지자면 나야말로 잔이 넘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여, 저로 하여금 열심히 노력하나 없는 인생이 아니라 작고 적더라도 그것을 적시적소에서 누리는 인생, 있는 인생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