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선한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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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성원용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h5 align="justify" style="text-align: justify">

<div align="center"><img width="199" id="ANYBOARDVIEWIMAGE_419433"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src="/user/saveDir/board/www35/1582_1480976020_0.jpg" orgheight="299" orgwidth="199" al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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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독일 본(Bonn)에 집회 중에 본 국립 미술관에서 뢰트겐 피에타를 관람했다. 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보니 더 실감나고 감동적이었다. 피에타는 “비탄,&nbsp;슬픔” 등으로 번역되었으나 “경건”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nbsp; &nbsp;가장 대표적인 피에타는 프랑스 추기경 장 드 비레르의 의뢰로 1499년&nbsp;완성되어 로마 베드로 성당 안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nbsp;알프스 남쪽의 르네상스 정신을 드러낸 것으로, 마리아의 슬픔을 이상주의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마리아의 얼굴을 아름답고 젊은 여인으로&nbsp;만들었고 아들의 죽음의 아픔까지도 승화시켜 받아들인 평온한 표정으로&nbsp;묘사했다. 또한 삼각형 구도를 사용하여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상체에 비해서&nbsp;비정상적으로 커진 하체를 옷 주름으로 덮어서 의식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은&nbsp;당시 유럽의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분위기와 통한다.
 
&nbsp; &nbsp;반면에 뢰트겐 피에타는 알프스 이북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14세기 말에&nbsp;라인 강변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데 예수님의 시신이 경직되어 있고&nbsp;그 아들을 앉고 있는 어머니 마리의 표정에 인간적인 비통함이 여과없이&nbsp;들어있다. 예수님의 양손과 양발 그리고 옆구리의 상흔을 포도송이로 묘사해서 들여다보고 민망하기까지 하다. 이것은 독일지역의 사실주의적인 정신을&nbsp;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그들은 인생의 문제들을 영적으로 승화시켜 받아들이기 전에 그것들을 있는 사실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표현했던 것이다.&nbsp;이 피에타는 페스트로 유럽인구의 3분의 1일 죽어갈 때 사람들을&nbsp;위로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nbsp; &nbsp;진정한 치유와 회복은 우리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드러내는 솔직함과 성육신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통째로 경험하셨다는 믿음이&nbsp;만날 때 일어나는 기적이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아픔도 얼른&nbsp;덮어버리고 대충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드러내는 솔직함이 있을 때 진정한 치료와 회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nbsp; &nbsp;뢰트겐 피에타를 통해서 종교개혁자 루터와 종교개혁을 성공시킨 독일인들의 정신사의 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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