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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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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성원용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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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 오랜 동안 파리에 살면서 이렇게 가을 날씨에 감탄하였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지중해의 안티브 해변 절벽에 와 있지나 않는지 착각할 정도의 푸른 하늘, 한국의 높디 높은 가을 하늘 못지않게 청명한 파리의 하늘을 자주 보는 올 가을 날씨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br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 파리지엥들은 그들의 대화를 날씨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첫 대화법에 자연히 자신의 감정과 느낌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날씨에 대한 코멘트는 인사에 이어 하는 것이기에 부정적인 멘토에도 불구하고 음~ 그래요, 맞아요, 참 그러네요 등으로 대답해 주는 것이 상식이요 예의이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br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 파리에 온지 얼마 후, 이들의 날씨에 대한 부정적 멘토에 은근히 부아가 오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인간이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것, 특히 그 중에 날씨는 어쩌지 못하는 것을 갖고 왜 저렇게 불평불만일까? 그 후, 날씨에 대한 부정적 멘토에 더 이상 맞장구를 쳐주지 않았다. 그리곤 은근 슬쩍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에 불평하지 마세요, 다 하나님이 필요해서 주시는 것이예요”라고 바리새인의 속마음을 덧붙였다. 점점 날씨에 대한 감정을 끊고 살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나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 가고 날씨에 대해 자주 반응하게 되는 것이었다. 파리의 순환도로에서 보여진 비늘구름과, 한강 위로 지던 석양의 짝퉁인듯한 세느강의 뿌연 노을과, 한껏 내려앉은 회색 하늘로 일주일째 내리는 빗속에서, 흐린 것도 아니요 맑은 것도 아닌 오묘한 파리의 날씨에 점점 내가 반응하는 것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할머니와 길거리에서 날씨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애기가 10분, 30분을 넘어가질 않나, 모노프리 야채 담당 아저씨와 날씨로 시작한 애기가 얼마가 지났는지 아이스크림이 물렁해지기 시작한다. 그뿐이랴, 이웃집 아줌마, 생선가게 아저씨, 빵집 아줌마, 우체부 아저씨 등등.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br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 그렇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가장 가까운 것이 바로 날씨인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가까이 피부에 와 닫는 것을 가지고 그것이 부정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질지라도 그것을 가지고 이웃과 하나님과 서로 서로 소통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지금은 날씨 이야기로 열심히 답변하고 맞장구 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삶을 산다. 그러기에 쓰레기 버리러 간다고 나간 남편이 30분이 넘어 안 들어 와도, 우편물 찾으러 나가 1시간이 지나와도 더 이상 아무 말하지 않는다. 나도 남편도 내 이웃, 파리지엥도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날씨를 통하여 동감과 공감과 소통이 위와 아래로 절실히 필요한 존재들이기에....</span></div><div><br /></div><div style="text-align: right;"><span style="font-size: 16px; font-family: Dotum;">여러분을 섬기는 종 <b><span style="font-size: 18px;">김마리</span></b></span></div><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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